“릴라씨를 만나다” 후기

Posted on 2020/03/20 in JUNGLE VOGUE, RILLA
“릴라씨를 만나다” 후기

릴라씨를 만나다” 후기

이 인터뷰는 가상으로 만들어진 잡지인 정글보그(JungleVogue)의 캐릭터 인터뷰입니다.

QR코드로 스마트폰에서 편하게 보세요.

고대 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문양이 음각으로 새겨진 석판에 구워먹는 고기맛은 뭔가 다른듯 했다.
식사를 하며 릴라씨와 나눈 대화들을 이곳에 정리해 보았다.

“릴라씨를 만나다” 인터뷰는 1, 2, 후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허기를 채운다는 생각에 둘 다 기분이 좋은 상태였다. 테라스에 자리를 잡고 릴라씨의 특별 부탁으로 고대 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문양이 음각으로 새겨진 석판에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었다. 릴라씨는 석판이 달궈지고 고기가 올라갈 타이밍이 되자 입을 열었다.

[릴라]“고기는 자주 뒤집지 마세요”

[릴라] (노래를 흥얼대며) ♬워메~워메워메워메~마니 굽네, 마니 마니 굽네. 마니 마니 굽네~♬

Salt-N-Pepa “Whatta Man” 노래 중에서

[정글걸](스으으으읍) 내에~

소유 “내게 말해줘” 노래 중에서
[정글걸] (치이익, 지글지글) 네, 너무 걱정마세요~제가 맛있게 구울게요. 이건 다 구워졌네, 이거 먼저 드셔보세요~
제가 평소에 궁금했던건데요, 왜 동물 캐릭터들은 옷을 입지 않을까요?

[정글걸] 릴라씨는 분주하게 움직이던 입을 잠시 멈추고 때타올을 꺼내더니 입을 닦았다.
인터뷰에 춤사위, 그리고 이어지던 바쁜 일정에 생각치 못했다. 집에 들어와 자려고 누운 뒤에야 그게 때타올인지 알았다.

[릴라] (사뭇 진지) 그러게요. 그나저나 지금 저를 동물 캐릭터로 보고 물어보신건 아니시겠죠? 하하하

[정글걸] 아니요, 그럴리가요. 어찌보면 비슷한 것 같기도 한데 자세히 살펴보면 아닌것 같기도 하고요. 호호호

[릴라] 그나저나 왜 캐릭터들이 옷을 벗고 다닐까요? 둘리아저씨나 뽀로로형. 영어가 되었다면 스누피아저씨, 펠릭스아저씨, 푸아저씨, 일어가 되었다면 도라에몽아저씨나 보노보노아저씨, 포켓몬형에게 벗고 다니시는 이유에 대해 저도 여쭈어보고 싶었습니다. 프렌즈들(카카*, 라*)이 벗고 다니는 것도 궁금했었구요.

[정글걸] 그렇군요. 근데 뽀로로가 형인가요?

[릴라] 네, 형이에요.

[정글걸] 검색을 해보니 뽀로로씨가 2003년생, 릴라씨가 2006년생이었다.

[릴라] (천진난만) 그러고보니 기자님은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정글걸] ♬트웨니투우 우후♬

Taylor Swift “22” 노래 중에서

[정글걸] ♬암트웨니쑤리난수수께끼♬

아이유(IU) “스물셋” 노래 중에서

[정글걸] 너무 낮추어 말한 듯 싶었다. 그러고보니 아까 프렌즈들은 카카*, 라*의 캐릭터들을 말하는 듯 했다. 화제를 돌려보기로 했다.

[정글걸] 그러고보니까 왜 프렌즈들은 다 벗고 다니지? 누가 남자, 여자인지도 모르겠고, 맨발로 다니고. 그쵸~?

[릴라] 그러게요, 저도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삼천포만화에 보면 감독이 거북거북이형 캐릭터에 모자이크 처리를 한 것 같더라고요. 뭔가 이쪽에도 패셔너블한 윈드오브체인지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정글걸] 알아듣긴 어려웠지만 뭔가 감각적으로 이해가 됐다. 혹시 옷을 입지 않고 다니는 캐릭터들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철학적인 생각은 잠시 미뤄두고 고대 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문양이 음각으로 새겨진 석판 위에서 빠르게 사라져가는 고기에 젓가락을 대어보기로 했다.

[정글걸] 그렇네요. 우선 식사 계속 하시죠. 제가 좀 더 시킬까요?

[릴라] 아닙니다. 제가 소식(정해진 양만 먹는)하는 편이라 이것만 마저 먹도록 하겠습니다. 더 시키겠다는 말은 킾해두도록 할게요.

[정글걸] 어느새 식사가 마무리되어 가고 있던 찰나였다.

[릴라] 흡, 끄어억.

[정글걸] 어머나~흡. 끄어어억.

[정글걸] 고대 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문양이 음각으로 새겨진 석판에서 구워진 고기를 맛나게 먹어서인걸까? 마지막 고기 한점만이 자신을 태우며 릴라씨와 나 사이의 부끄러운 적막을 달래주고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친환경녹말이쑤시개 하나가 올려져 있었다. 젠틀했다. 그로부터 며칠 후 릴라씨와 인터뷰 내용 정리를 위해 전화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이었다.


[정글걸] 친환경녹말이쑤시개 고마웠어요~

[릴라]“그거(친환경녹말이쑤시개) 제가 쓰고 바닥에 버리기 뭐해서 테이블에 올려둔거였어요”

“릴라씨를 만나다” 인터뷰 후기였습니다.

정글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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